2009년도 제 27 회 공간국제학생건축상 수상작

- 유형에서 무한 형태로, 열반으로의 새로운 세계 -

주제

유형에서 무한 형태로, 열반으로의 새로운 세계
프로그램 _ 프로그램상의 하이브리드: 2개의 상충되는 프로그램의 건축

해마다 하나의 주제를 통해 건축의 개념을 확대하고 탐구해온 공간국제학생 건축상이 2009년 한 해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10월 13일 최종 공개 심사와 시상식을 가졌다. 올해로 27회를 맞은 공간국제학생건축상은 지난 22회부터 건축을 넘어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건축가의 역할에 대한 고민의 일환으로 보다 사회적인 개념의 공모전을 추구해왔다. 다소 어려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의 꾸준한 참여로 해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해온 국제공모전이다.

올해 심사위원은 강병준(인제대학교 교수)과 오딜 데크. 주제는 ‘유형에서 무한 형태로, 열반으로의 새로운 세계’이며, ‘프로그램상의 하이브리드: 2개의 상충되는 프로그램의 건축’이 프로그램으로 제시되었다. 총 447명이 등록했고 지난 10월 7일 총 15팀의 입선작을 발표했다. 1차 심사에서 오딜 데크는 학생들이 찾은 프로그램의 하이브리드에 더욱 흥미롭고 놀라우며 시적이거나 모순적인 것이 많지 않다는 데 아쉬움을 표했다. 학생들이 설계 방법은 잘 알지만 하이브리드들이 명백한데도 더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 더불어 심사 기준에 대해 아이디어, 설명하는 방식과 밝히는 방식의 질, 일관된 결과가 무엇인가 등을 종합해 작품을 선택했음을 밝혔다. 최종 심사는 오딜 데크가 개인 사정으로 불참해 강병준 교수 단독 심사로 진행되었으며, 1차 심사에서 발표한 계획안을 발전시킨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강병준 교수는 “올해 심사 주제가 난해해 매우 걱정했지만 주제를 뛰어넘는 학생들의 발상과 시도에 감사한다”는 말로 심사평을 대신했다. 제27회 공간국제학생건축상 수상작들은 10월 14일부터 20일까지 공간 사옥 소극장에서 전시되었으며, 건축상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전시를 계속할 예정이다. 지난 1년간 땀 흘린 젊은 건축학도들의 열정어린 수상작들을 지면에 소개한다.

<임진영 기자>

심사평

강병준 _ 인제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오딜 데크_Odile Decq Benoît Cornette
Architects and Urban Planers

어려운 주제, 무모한 시도였을지도 모른다. 형태 만들기가 생명인 건축을 어떻게 무형으로 만들 것인가. 어떻게 마음 없이 건축을 만들 것인가. 주제를 던진 후 국내외 지인들의 애정 어린 질타와 지지가 없었다면 학생들의 작품을 기다리는 동안의 초조함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오딜 데크도 주제에 대해 나와 같은 견해를 가진 것은 다행이었다.

지난 100년 동안의 건축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100년의 건축에 대해 깊이 생각하라는 것을 학생들은 분명히 파악했고, 그 결과는 놀랍게도 창의적이고 발칙했다. 마음 없음, 즉 무심(無心)을 거침없이 만들었고, 그 결과는 오염되지 않은 아이들의 눈으로 보는 세상이었다. 참가작들은 ‘Ego’가 아닌 ‘Being’으로서의 건축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건축에서의 ‘새로운 세계’의 대안을 보여준 것이다. 물론 1차 심사나 2차 심사에서 본 많은 작품이 기성 작가의 작품들을 모티브로 삼았다. 누대에 걸친 우상숭배는 새로운 건축 창조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지금에 대한 중요한 문제를 놓칠 수 있다. 공모전에 참가한 모든 학생이 ‘유형에서 무한 형태로, 열반으로의 새로운 세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면 좋겠다. 주제와 다른 참가작을 분석해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제 시작 아닌가.

대상을 받은 ‘Architecture As A Being’은 건축가의 ‘ego’를 건축에게 주는 아이디어가 아주 좋았다. ‘Building has its own mind’라는 학생 작가들의 설명에서도 분명히 드러나듯이, 현대 기술을 건축가의 에고를 버리는 도구로 삼은 것은 참신한 생각이었다. 아쉬운 것은 모듈에 대한 더 깊은 생각이 결여된 점인데, 고층 건축물의 속성과 사람의 움직임에 대해 앞으로 더 공부하면 좋겠다. 최우수상을 받은 ‘The New Duplication: Keep Looking Beyond Ego’는 가상현실을 통해 자아를 되돌아보는 장치와 장소 선정 그리고 건축 재료의 적절한 선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선험적인 안경을 벗게 하자’는 학생들의 설명에 잘 표현되었듯이, 지하철이라는 실제 공간과 디자인된 가상공간을 병치해 낯선 공간을 만들었다. 이 역시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인간의 마음을 되돌아보도록 하는 장치로 만든 것인데 기발한 아이디어이다. 단, 지극히 가변적인 공간에 사람 동선이 고정된 것은 옥에 티로 남는다. 우수상을 받은 ‘Religi-ture [Religion + Culture]’는 사이트 선정과 그 특성을 잘 파악하고 이용한 작품이다. 프로그램 선정도 적절했다. 전체 건축물의 형태가 가지는 이유가 모호한 것이 아쉽다. ‘Undead: Collective Memory’는 도시의 ‘거듭 쓴 양피지(palimpsest)’에 삶과 죽음을 병치해 새로운 인식 전환을 제안한 것이 좋았다. 존재와 무(無)가 한 가지라는 메시지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이다. 기본 단위의 크기가 성급히 결정된 것이 앞으로의 숙제다.

‘Knotted Strip’은 주제에 대해 가장 정직하게 접근한 작품이다. 프로그램 선정도 아주 좋고 그 해석도 구체적이며 설득력이 있다. 아쉬운 것은 형태 만들기(morphogenetic)와 전체 프로세스가 서로 매끄럽지 못하다는 점이다.

끝으로 참가 학생들뿐 아니라 건축하는 우리 모두가 앞으로 전개될 100년 동안의 세계와 건축에 대해 냉정하게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 참가작들을 통해 많은 가능성을 보았고, 이번 공모전을 통해 나 역시 많이 배웠다. 맑은 마음으로 과장되지 않은 작품을 보여준 학생들에게 감사와 찬사를 보낸다.

글 _ 심사위원 강병준(인제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해제

From Form to Unlimited Form:
a New Earth,
Exodus to Nirvana

유형에서 무한 형태로 _ 균형을 잃어가는 지구와 세간의 주목을 끌려는 건축이 요구되는 이 시대에 우리 건조 환경의 본질에 관해 다시 질문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21세기 건축의 근본적인 역할은 우리 모두의 의식이 “자기 집착이나 아집에서 무아의 세계”로 변화해야 한다는 에커드 톨의 이야기처럼 새로운 세계의식의 기초를 만드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건축을 통해 자기 집착 혹은 아집의 문화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인가. 이러한 새로운 의식에 기반한 아이디어를 유형화하는 것이 가능한가. 에리히 프롬이 “소유에서 존재로, 즉 자기 집착에서 무아로” 인간의 의식이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처럼 건축이 진정으로 무형, 즉 자기 집착 없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인가.

열반으로의 새로운 세계 _ 큰 맥락에서 건축이 과연 인간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본질적인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새로운 집단 의식의 실체를 탐구하는 사회학자, 철학자,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의 앞서가는 인간에 대한 연구와 이론을 건축 분야에서 표면적으로 이해하고 단순히 직설적으로 재현하는 수준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인가? 근대 건축은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라고 요구한다. 20세기 초반 건축은 자기 집착이 없는 건축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고요한 의식을 담는 그릇처럼 역사의 산물이나 미래의 편린이 아닌 단지 현재인 현존, 존재 자체로 인해 우리가 자신 속에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자기 집착이 없어야 함을 보여주는 건축이 우리가 기대하는 건축이며, 형태의 틀에 구속되지 않는, 무한한 형태의 건축을 기대한다.

프로그램상의 하이브리드: 2개의 상충되는 용도를 가진 프로그램상의 하이브리드 _ 초기 근대주의 건축가이자 작가인 알베르토 사르토리스가 1926년에 선술집과 교회를 단일 건축물로 구성하면서 ‘프로그램상의 하이브리드’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2개의 프로그램 모두 의식의 조건과 예견된 행위의 형태를 기대한 결과로 보여질 수 있다. 그러나 2개의 프로그램은 통상적으로 볼 때 완전히 상반된 것이 아닌가. 무엇을 ‘존재 혹은 무아’로 볼 것이며, 무엇을 ‘소유 혹은 자기 집착’으로 볼 것인가? 약 100년 전에 사르토리스는 지금 우리가 이 공모전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요구하는 것과 유사하게 새로운 건축의 본질에 대한 급진적인 제안을 했다. 이러한 선술집과 교회처럼 한 건축물에 2개의 상충되는 용도를 가진 프로그램상의 하이브리드 건축을 설계하는 것이 이번 공모전의 주제다. 참가자들이 지구상의 특정 장소를 선택, 공모전의 주제를 잘 표현해 새로운 세계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건축적 제안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건축을 전공하지 않는 학생들과의 공동작업을 권장한다.

글 _ 심사위원 강병준(인제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대상

조재원,김민성
한국예술종합학교

ARCHITECTURE AS A BEING

건축이 진정으로 인간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가? 우리는 모두 소유를 강요당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끊임없이 소유하는 인간이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흔히 진정한 존재에 대해 말할 때 옛날, 즉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언급한다. 그 시절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거나 소유하지 않았다. 자연에 귀를 기울이며 자연에 대응하고 적응해 나갔다. 인간이 진정한 존재를 알아가려면, 주변 환경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에 대응하고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먼저 소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건축의 가장 큰 문제라고 인식했다. 고정된 벽과 건축물들은 공간을 소유하기 위한 인간의 도구이자 의지다. 우리는 벽과 바닥이 끊임없이 움직이게 함으로써 공간에서 소유 요소를 지웠다. 그와 더불어 건물에 자의식을 집어넣었다. 즉, 우리가 만든 것은 하나의 존재로서의 건축이며, 인간은 이 새로운 시스템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 한 사람이 이 공간에 대응해 나갈 때, 그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소유 의식에 대해 깨닫게 되고, 진정 존재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소유 의지와 그 반대 의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기 위해 이 시스템을 타임스퀘어의 한 빌딩에 적용했다. 타임스퀘어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땅이며, 강요된 소유의 상징이다. 이런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장소를 존재의 장소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결과적으로 이 프로젝트가 하고자 하는 일이다.

인류가 얼마나 더 소유해야 하고 문명이 얼마나 더 발전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우리는 우리 스스로 만든 세상 때문에 자연이 우리에게 준 집착보다 더 많은 집착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최우수상

구지윤,최민욱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한명선
명지대학교 공간디자인학과

THE NEW DUPLICATION: KEEP LOOKING BEYOND EGO

우리는 두 가지 물음에서 출발했다.

첫째, 이 시대에 우리는 지금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인간은 자의식이 더해진 시각을 통해 객체를 바라보고, 자의식과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자본주의와 맞물려 소비하고 복제한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비본질적이고 장식적인 것들이 끊임없이 본질을 구성해낸다.

둘째, 우리는 이 시대에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가? 집단의식의 표상이라 할 수 있는 이 시대의 건축 또한 자본주의의 영향을 받으며 복제 과정을 통해 집단의 욕망을 표출한다.

도시는 이 집단의식과 자본주의, 그에 따른 복제의 최종 결과물이며, 건축은 도시와 집단의식의 중간자 역할로 인간의 의식에 관여한다. 우리는 집단의식과 자본주의, 그들을 통한 복제의 충만 속에 살고 있다. 과거와 미래가 있을 뿐 현재가 없는 자의식은 점점 더 확고해진다. 그래서 불행하게도 우리는 순수한 실존을 만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그 너머를 볼 수 있도록 새로운 복제물을 제안한다. 일차 사이트는 현대인의 표상이라 할 수 있는 지하철역으로 다양한 장치를 이용해 실존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영상섬유들은 실상과 허상의 공간을 동시에 비추어 실존을 느끼게 하고, 벽의 새로운 복제물로서 새로운 개념의 벽과 방을 만든다. 여러 겹의 영상섬유가 만들어내는 벽과 방, 실시간으로 어느 장소를 여과 없이 보여주는 홀로그램들은 그 공간을 과거가 아닌 지속적인 현재로 존재하게 한다. 에고적인 지하철역과 하이브리드되는 실존 공원은 우리가 쉽게 지나쳤던 공간에서 객체의 부재를 느끼게 하고 또 낯설게 하면서 실존을 느끼게 해준다. 이러한 영상섬유는 압구정역을 지나고 동호대교를 넘어 마치 바이러스처럼 실존 영역으로 뻗어나가게 될 것이다. 우리가 제시한 압구정역 안은 제안할 수 있는 가능성 중 하나일 뿐이다. 진정한 실존 공간은 언제 어디에서나 제안한 장치를 통해 적용될 수 있다.

우수상

이상기,여지연,이은애
세종대학교 건축공학부

RELIGI-TURE : [Religion ∩ Culture]

우리는 건축을 통해 소통하지 않는 자기 집착 혹은 아집 문화를 바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세계의식을 창조할 수 있는가를 고민했다. 건축이 과연 인간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본질적인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인가? 결론은 현대인의 행태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열반의 세계에 대한 염원이라 판단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스스로 정의하는 이상향의 세계를 가지고 있으며, 그 이상향의 세계는 거의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단지 그것을 추구하는 대상과 방법이 다를 뿐 근본적으로 모두 사람을 향해 있다.

우리가 구현하는 열반의 세계는 종교적인 의미를 띠고 있지만, 자아 성찰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정의했다. 이는 미래의 어떤 것이 아닌 문화적 맥락으로 확장되어 현존하고, 우리 모두 자신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종교와 문화라는 프로그램상의 하이브리드로 구현된다. 사이트는 인천 이작도 앞 풀등 지역이다. 밀물과 썰물로 인한 시간차로 사이트의 형태가 변하는 풀등은 유형에서 무한의 형태로, 다시 유형으로 하루에 두 번 공간의 성격이 변한다. 그 높이 차이는 약 9m. 사이트에 다양한 사람들의 행태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획했다. 그 프로그램을 담는 공간은 매스 형태로 연결되며, 바다에 떠 있는 물리적인 자유로운 공간으로 인식된다. 이렇게 결정된 매스 안에서 종교와 문화라는 2개의 프로그램이 하이브리드되고, 그 안에서 사람들의 자기 성찰과 문화 행위가 한 공간에 규정되지 않은 프로그램들로 상충되어 일어난다. 그것은 다양한 공간 안에서 사람들의 행동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동시에 각자의 공간으로 인식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정우,윤빈,전병민
인하대학교 건축학부

UNDEAD; COLLECTIVE MEMORY

One man is dead _ 서울에서만 하루 평균 1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지만 관련시설은 인구수에 비해 너무 부족하다. 서울을 위한 장례시설들이 왜 서울 밖에 존재해야 하는가? 죽음은 삶의 일부다. 도시가 삶을 영위하는 곳이라면, 죽음 또한 도시 안에서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이 필요하다.

Old Wall _ 서울 성곽은 과거 한양을 규정하는 경계이자 방위의 목적을 가지며 조선왕조의 왕권을 상징하는 기념비적 건축이지만, 이제는 역사적 가치만 남은 유적이 되었다. 훼손된 성곽 일부를 복원해 점차 예전 형태를 갖추게 되지만 이는 단순한 과거의 복제일 뿐이다. 우리는 단순 복제가 아닌 도시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Remember _ 무덤을 만드는 것은 시신을 처리하는 방법인 동시에 돌에 흔적을 남겨 자신에 대한 기억이 영속되길 바라는 것이며, 또한 무덤은 기억의 매개체를 통해 경계 공간이자 대화의 공간으로 인식된다.

New wall _ 우리는 성곽을 복원할 자리에 침묵, 긴장, 영속, 대화, 휴식을 기억의 메타포로 규정해 이를 공간화할 것이다. 기본적인 건축 언어인 벽만으로 공간 형태를 구성했으며 이들은 각각 침묵, 긴장, 영속, 대화, 휴식 공간으로 분류된다. 돌, 철, 유리, 나무, 흙이라는 재료가 가지는 본연의 언어를 통해 재료 선택과 조합이 이루어지고, 이는 인간적인 감성을 가져다줄 것이다. ‘new wall’은 기존의 성곽을 대신하면서 죽은 이의 흔적을 쌓아올릴 공간이다.

‘new wall’은 집합적 기억을 형성하며 산 자와 죽은 자의 대화의 공간이 될 것이다. 기능을 잃어버린 성곽과 서울에서 장소를 잃어버린 무덤이 하이브리된 새로운 유형이 된다. 사람의 기억으로 쌓인 서울 성곽은 인간의 행위가 담긴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장례 문화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기를 기대한다. 또한 개인의 죽음에 대한 기억이 모여 집합체가 된 ‘new wall’은 영속성을 가진 도시적 형성물이 될 것이다. 도시는 변하지만 우리의 기억은 영원하다.

욤나 암 라만,미르한 암 다미르,하산 암 하산
알렉산드리아대학

KNOTTED STRIP

“형태는 맥락을 따른다.”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 목표는 우리가 정한 콘셉트에 따라 철학적인 새로운 형태의 변모를 꾀하는 것이다. 이번 콘셉트는 현대인의 의식₩배반적 측면으로부터 나왔다. 형태는 안정된 물리적 이론이 아닌 다른 측면들의 상호작용을 통한 지속적인 철학적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

이번 프로젝트의 형태에 대한 발상은 서로 상반된 두 가지 기능을 갖춘 건물로 발전할 수 있는 단순한 띠(strip)에서 기인한다. 이 띠는 비전통적인 나선형 형태로 발전한 다음 다시 매듭이 있는 고리로 모습을 바꾼다. 설계 과정은 여러 가지 다른 측면을 통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즉, 인간 활동에 가장 적합하도록 공간을 구획화하고, 패션센터와 헛간, 내부와 외부 공간, 인공과 자연, 자아와 비(非)자아, 소유와 존재 등의 대조적인 특성을 모두 담아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대조성은 형태의 형성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프로젝트의 형태를 실현하는 데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하나 이상의 콘셉트를 지향하는 대안들이 선택되었다. 모순이야말로 ‘자연스러운 선택’의 주요한 특징이다.

이는 현존 사실을 강조해 인간의 인식(매듭) 제고를 위해 대조적인 특성을 한데 묶고자 하는 취지에서 나왔다. 형태의 양 측면은 연속적이고 ‘무한’해 사회₩문화₩기술적인 지속 가능성 및 형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형태의 형성 과정은 진화를 통해 유연하고 자유롭게 발전한다. 이 프로젝트는 아직 ‘진행형’이다. 어디든지 여러 가지 다른 형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유형에서 무형으로 그리고 무한한 형태로 변화할 수 있다.

특선

이정우,이창엽,권효진
한양대학교 실내환경디자인전공

MUTUAL HETEROGENEITY

고은진,홍지원
한양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 석사

2040 ALICE_LOST IN SPACE

김호
충주대학교 건축학과

SECTION OF TIME

배예원,이지애
단국대학교 건축학과

이윤일
세종대학교 건축공학부

MOBILE CITY

정건도,이용환,이언화
아주대학교 건축학부

SPACE FORM MADE BY BEHAVIOR

서한나,하은혜
목원대학교 건축학부

EDITING FRAME

박민영,김원경,김진호
인제대학교 건축학과

This stop is Lucien L’allier Club

박재산,정송현,한애라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main's] SPACE SPACE

박동철,김선우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

Space + Time = Architecture

정수정,고동균,강흠용
목원대학교 건축학부

E-SCA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