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사옥
대한민국 강남구, 2021~2026

DESCRIPTION

연구에 필요한 것은 오직 조용하고 닫힌 공간일까. URBAN CUBE는 그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깊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과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는 순간, 독립적인 연구와 우연한 만남. 서로 반대편에 있는 듯한 장면들이 하나의 건물 안에서 자연스럽게 공존할 수 있는 연구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건물은 연구영역과 공용영역을 명확한 경계로 나누는 대신, 서로 다른 성격의 공간들이 곳곳에서 만나고 겹쳐지도록 구성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는 충분히 집중할 수 있으면서도 문을 나서는 순간 다른 사람과 마주치고, 휴식이 대화가 되고, 때로는 짧은 대화가 새로운 아이디어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간 사이의 관계를 세심하게 조직했습니다. 그 시작은 도시와 맞닿는 저층부입니다. 보행의 흐름은 열린 외부공간을 지나 로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건물은 하나의 닫힌 연구시설이라기보다 도시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열린 장소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단순히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진입부가 아니라, 도시에서 연구시설의 일상으로 천천히 전환되는 하나의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내부에서는 아트리움이 여러 층의 움직임과 시선을 연결합니다. 라운지는 휴식과 비공식적인 회의, 예상하지 못했던 만남을 받아들이고, 옥외조경데크는 업무공간에서 외부의 녹지로 흐름을 확장합니다. 이렇게 건물 곳곳에 놓인 공용공간들은 이동을 위한 통로에 머물지 않고, 연구와 일상 사이에 잠시 머물고 관계를 만드는 또 하나의 업무환경이 됩니다. 외관 역시 내부의 이러한 관계를 그대로 드러내기보다, 적절한 거리와 깊이를 만듭니다. 유글라스는 부드럽게 빛을 받아들이면서 내부의 시선을 보호하고, 알루미늄 타공패널은 도시의 시선을 한 번 걸러냅니다. 박판세라믹은 전체 매스를 차분하게 정돈하고, 유리는 필요한 부분에서 내부와 도시의 관계를 다시 열어줍니다. 서로 다른 재료와 투명도가 겹쳐지며 건물은 완전히 열리지도, 완전히 닫히지도 않은 표정을 갖습니다. 시간과 빛,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외피의 깊이가 달라지고, 연구시설이 요구하는 프라이버시와 도시 속 건축이 가져야 할 개방감 사이의 균형을 만들어냅니다. 각 층의 연구·업무공간 역시 하나의 방식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집중이 필요한 순간에는 안정적인 연구환경을 제공하고, 변화하는 업무방식과 협업의 필요에 따라 공간이 확장되고 연결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담았습니다. 도시와 건물, 연구와 일상, 몰입과 교류. URBAN CUBE는 서로 다른 조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기보다, 그 사이의 관계를 설계합니다. 깊이 몰입할 수 있지만 고립되지 않고, 자유롭게 교류하면서도 방해받지 않는 곳. 연구를 담는 건물을 넘어, 연구하는 사람들의 새로운 일상을 만드는 공간입니다.

INFORMATION

LOCATION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174-15
USE
업무시설
DESIGN
2021
COMPLETION
2026
SITE AREA
3,262.00 ㎡
FLOOR AREA
㎡
TOTAL FLOOR AREA
22,368.92 ㎡
FLOORS
6B, 10F
PHOTO
남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