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도 제 12 회 공간국제학생실내건축상 수상작

- 융합 -

주제

융합

인간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정보화 시대에 실내건축가가 갖춰야 할 자세는 무엇일까? 제12회 공간국제학생실내건축상은 ‘융합’을 주제로 실내건축을 다양한 영역과 융합하고 발전시키는 능력을 발굴하고자 하였다. 남경숙(한양대학교 실내환경디자인학과 교수)과 김종호(디자인스튜디오 대표)가 공동심사를 맡아 ‘실내건축 접근의 새로운 해석’을 과제로 내놓으며 학생들에게 인간의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고 과학기술과 친화력을 가진 디자인을 주문했다.

‘디자인의 영감과 그 행위 자체는 기본적으로 융합에 의해 일어난다’는 해제가 전달됐지만 학생들은 융합이란 주제가 광범위하고 개념적이며 설명이 충분치 않아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출품작들은 다양한 관점에서 주제를 실현하고자 한 흔적이 눈에 띄었다.

지난 10월 22일 1차 심사를 통해 선발된 10팀은 각자의 작품 설명 시간을 갖고 오랜 기간 고민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리고 10월 30일 2차 공개 심사에서 우수상 1팀, 입선 4팀, 입선 5팀이 판가름났다. 남 교수는 예상보다 작품이 많이 접수되지 않아 대상과 최우수상을 가리지 못했지만 “다른 어떤 공모전보다 높은 수준의 작품들이 제출됐다”고 말하며 “특히 융합이란 주제를 감성적으로 소화해낸 작품들이 인상적이었다”는 평을 남겼다.

2001년 월간 「공간」의 창간 400호를 기념하는 취지로 제정된 공간국제학생실내건축상은 실내건축을 공부하는 학생과 디자이너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왔다. 이번에 공간그룹은 2013년부터는 디자인 분야의 ‘융합’을 이끌어내고자 공간대상을 하나로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이상림(공간그룹 대표)은 “앞으로 공간대상은 공간국제학생건축상을 재정비해 디자인을 하나의 큰 틀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키우고, 각 분야 전공자를 아우르는 공모전으로 거듭날 것”이라 전했다. 이어 참석한 학생들에게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했다.

시상식과 수상작 전시 오프닝은 지난 10월 30일 공간사옥 소극장에서 열렸으며, 전시는 11월 9일까지 공간화랑에서 계속됐다. 공간대상 홈페이지를 통해 앞으로도 온라인 전시가 계속될 예정이다.

<심미선 기자>

심사평

남경숙
한양대학교
실내환경디자인학과 교수

올해로 12회를 맞이한 공간국제학생실내건축상의 공모 주제는 ‘융합’으로 현재 사회 각 분야 간의 경계를 뛰어넘는 변화를 디자인에 반영하고자 했다. 이 시대는 다학제적이고 다기능적인 사회로, 그리고 탈경계, 혼합, 혼성, 통섭으로 설명되는 융합의 세상으로 전이되고 있다. 정보화의 거센 변화는 인간의 삶, 행위, 그리고 사회의 구성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학, 경영학, 예술 등 기존 학문 사이의 벽을 허물고 융합적 접근을 통하여 획기적인 신지식과 신문화, 신산업을 탄생시켜야 한다. 원래 디자인이란 다른 영역에서 그 영감을 가져오는 분야로 융합의 개념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출품작들을 심사한 결과, 융합이라는 주제를 참가자들이 어려워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쉽지 않은 개념을 풀어내기 위해 주제에 심도 있게 접근하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우수하였다.

우수상을 수상한 호텔 ‘담’은 자연을 품은 호텔 디자인이다. 주제를 풀어내기 위해 주변환경에 대한 거시적 대지 분석을 수행하고, 내부공간에 주위 자연환경과 빛을 담아내는 조형적인 실험을 진행했다. 최종 결과의 표현 방법도 우수하였다.

1~2 인 가구를 위한 커뮤니티공간을 설계한 ‘도시 속의 공동체(Community in the City)’는 소형주택에 적합한 시스템 가구 디자인 프로세스를 상세하게 진행했다. ‘암사생태공원: 사이(The Between of Amsa Ecological Park)’는 암사생태공원을 대지로 선정하고, 사회 환원을 취지로 기업홍보관을 계획했다. 이 작업은 자연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열린 입면의 디자인 과정이 치밀했고 전체 형상이 개념과 잘 어우러졌다.

출품작의 대부분에서는 사회적인 이슈들을 남아내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융합이라는 대주제 아래, 사회와 문화 그리고 자연을 최대한으로 이해하고 과학기술과 친화력을 가진 디자인의 통합적 접근을 시도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해제

융합

과제: 실내건축 접근의 새로운 해석
공모 취지: 디자인을 다양한 영역과 융합·발전시키는 능력 발굴

융합은 사전적 의미로 “다른 종류의 것이 녹아서 서로 구별이 없게 하나로 합해지거나 그렇게 만듦”을 뜻한다. 디자인에서의 융합은 낯선 것이 아니다. 원래 디자인 행위는 디자인이 아닌 다른 영역에서 그 영감을 가져오는 것으로 디자인은 융합의 개념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현재 사회 각 분야에서 서로 간의 경계를 뛰어넘는 융합의 움직임이 광범위하게 발생되고 있는데, 융합의 시도는 새로운 것이 아니고 그 이전부터 꾸준히 전개되어왔던 것이다.

뉴턴, 데카르트 같은 계몽주의 과학자, 철학자들의 지식에서 칸트 등의 합리주의 철학자에 이르기까지 인간 이성에 대한 신뢰와 환원적 태도는 학문의 세분화, 전문화를 도모해 근대사회의 특징이 되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과학적 사고에 접근하는 것은 지속적으로 시도되어왔다.

구조주의자 레비스트로스는 인간 과학의 궁극적 목적은 인간 구성이 아니라 인간을 해체하는 것이라 했다. 계몽주의와 합리주의, 구조주의, 후기구조주의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과 인문학의 만남은 꾸준히 연구되어왔다. 이는 컴퓨터 기술이 발달하면서부터 인간의 마음까지 그 연구의 대상으로 하게 된다. 이를 위해 심리학, 철학, 인류학, 신경과학, 그리고 인공지능이라는 다양한 학문이 연계되고 융합되어 그 해결책을 모색하게 된다.

전문적이고 절대적인 것에 대한 믿음은 다학제적이고, 다기능적인 것으로 그리고 탈경계, 혼합, 혼성, 통섭 등의 융합적 특성을 나타낸다.

정보화의 거센 변화는 인간의 행위, 삶, 그리고 사회 구성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학, 경영학 등의 기존 학문 간 경계를 넘어 융합적 접근을 통해 획기적인 신지식과 신문화, 신산업을 탄생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간의 사회와 문화를 최대한으로 이해하고 과학과 기술 친화력을 가진 디자인의 통합적 접근이 요구된다.

<남경숙 교수>

대상

대상 수상작이 없습니다.

최우수상

최우수상 수상작이 없습니다.

우수상

정병준+이주왕
가천대학교

호텔‘담’

통영에 가본 적이 있는가? 그곳은 한려수도라 불리는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다. 자연 이외에도 그곳에는 뛰어난 예술가와 장인들이 존재한다. 공모전 주제 ‘융합’을 보며 떠오른 생각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간이 통영의 자연과 하나가 되고, 자연과 사람이 소통하고 서로 적절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통영의 자연과 문화, 분위기를 담는 호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호텔 ‘담’은 통영의 대지와 함께 호흡한다. 호텔에는 중앙 홀과 세 개의 방향성을 갖는 객실과 전시실이 있다. 정원 형태의 홀은 호텔의 내외부를 연결시켜주는 통로 역할을 하며 이 공간에는 로비, 레스토랑, 각종 편의시설이 존재한다. 특히 중앙 홀에서는 통영의 분위기와 자연을 느낄 수 있다. 객실은 3~4인을 위한 이그제큐티브(Executive) 타입과 1~2인을 위한 디럭스(Deluxe) 타입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객실은 육지의 모양에 따라 세 방향을 향하고 있어 각각 다른 모습의 통영 바다를 볼 수 있다. 각 객실에는 히노키 스파와 족욕기가 있고, 객실 테라스를 터서 자연과 하나 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또한 객실에 위치한 전시실 천정에 틈을 만들어 자연 빛이 스며들게 했다. 은은한 분위기 속에서 통영 장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통영의 예술과 자연을 담은 호텔 ‘담’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제공하는 휴식처이자 우리가 잊고 지낸 전통예술에 대한 회고를 제안한다.

입선

김동수+전영우
동양미래대학교 실내디자인과

But a Significant Change

백태준+ 이상진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박도빈
협성대학교 실내디자인학과

The Between of Amsa Ecological Park

이준석+이수형
한양대학교 실내환경디자인전공

Community in the City

김남희+이수진+김혜현
동양미래대학교 실내디자인과

창동하리(倉洞下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