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도 제 08 회 공간국제학생실내건축상 수상작

- IT + Ecology Project -

주제

IT + Ecology Project

올해로 8회째를 맞은 공간국제학생실내건축상이 2008년 공모전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내건축공모전 주제는 ‘IT + ECOLOGY’로 건축이라는 인공적인 생태학을 주변을 둘러싼 자연 시스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이렇게 형성된 관계를 지속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차세대 공간은 어떤 모습인지를 물었다. 나아가 그 공간 안에서 ‘인공 생태학과 자연 생태학의 인터랙션’을 통해 미래 비전을 찾고자 했다. 이는 정보 생태학과 인터랙션이라는 기계와 인간 사이의 주거 생태학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심사위원인 전시형 씨는 이를 통해 건축이 인간 문화의 기본적인 대화 시스템의 하나로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총 187개 작품 중 1차 심사를 거치고 올라온 10개 팀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14일 공간 사옥 소극장에서 2차 공개 발표를 진행했고, 3개의 입상작과 7개의 입선작이 가려졌다. 대상은 김근태?임범주?박부영(국민대학교)의 ‘System Island’에 돌아갔고, 최우수상은 김미현(상명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의 ‘outside in, inside out’이 차지했다. 우수상에는 최경철?최진만?이현승(경희대학교)의 ‘Seed_growth space’가 선정됐다. 심사위원인 전시형 씨는 이번 공모전 심사 결과 수상작 간의 변별성을 확보하기 위해 우수상을 한 팀만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수상작들은 10월 15일부터 10월 21까지 공간 사옥 내 소극장에서 전시되었다.

<글_코디 최(작가) / 디렉터>

심사평

Cody Choi_ Artist

이번 공간국제학생실내건축상의 주제를 ‘IT+Ecology Project’로 택한 이유는 지금껏 우리가 접해왔던 공간 개념에 생태와 IT를 접목시키기 위해서다. 많은 응모자가 생각보다 IT에 익숙지 않아 이를 건축적으로 해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그 결과 대부분의 작품에서 내가 기대했던 생태와 IT에 대한 답이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아 아쉬웠다. 그러나 까다로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주목할 만한 수작이 몇몇 눈에 띄었다.

실내와 실외, 나아가 안과 밖의 적절한 조화, 또 다른 생태에 대한 경험을 제시하는 작품과 ‘seed’라는 생태 요소를 제안한 작품은 우리의 예상을 넘어 건축의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공모를 통해 IT와 생태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계기가 된 점을 높이 평가한다.

대상

김근태, 임범주, 박부영
국민대학교 실내디자인학과

SYSTEM ISLAND

공간은 실체가 없는 동시에 무수히 많은 실체를 가진다. 실제로 아무것도 없는 상태는 파생 실체를 통해 무수히 많은 공간으로 확장된다. 또한 그 구성 요소 역시 가장 단순한 것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다.

이는 사용자와 주변 환경 등 다양한 내·외부 요소에 따른 파생이며, 이를 통해 아무것도 가지지 않던 공간은 무한 잠재력을 가진 파생 요소로 존재한다. 필요에 따라 달라지는 공간의 모습은 끊임없이 다른 공간으로 확장을 가능하게 하며 기능 또한 순간마다 존재하거나 사라지게 한다.

공간적 형성과 기능 등 어떤 것도 지니지 않은 채 잠재성만을 가진 공간은 의지도, 움직임도, 형체도 없다. 그리고 이것은 내·외부적 요소를 통해 또 다른 파생을 시작하며, 공간이 의지를 가지면서 모든 것을 갖춘 공간이 된다.

최우수상

김미현
상명대 문화예술대학원 공간디자인

OUTSIDE IN, INSIDE OUT

인간이 건축을 구축하는 것은 거주를 위한 영역 확보에서 비롯된다. 건물 외부가 이동 공간이라면 내부는 정착 공간이다. 과거와 달리 건축을 자연과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고 일원적으로 통합시키며, 공간 속에 실재하는 사물만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대신에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현상론적 의견이 팽배하다.

그 결과 내·외부 공간은 서로 대립적인 개념이 아니며, 하나의 작용에 대한 반작용이 동시에 발생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공간 경계의 연속성이 나타난다. 이러한 유동적 공간 개념을 구현하기 위한 방법론적 적용 방안을 클라인 병에서 찾을 수 있었다. 공간의 흐름과 시각적 투명성으로 인해 외부 공간과 내부 공간의 구분은 무의미해지고 이들 사이의 이분법적 구별을 뛰어넘는 상호 융통적인 겹 공간이 형성된다. 면들의 경계 없이 이어지는 클라인 병의 표면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하나의 표면으로 흘러간다.

근대적 자연관에서 자연과 인공이라는 상반된 성격으로 정의되었던 외부와 내부 공간은 표면에 도입된 IT기술을 통해 가상의 통합이 이루어진다. 정착과 이동이라는 반대되는 성격의 공간들을 어떠한 경계 없이 조화시킨다는 것은 내·외부가 함께 공존한다는 모순 속에 이들의 경계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는 또 하나의 모순을 발생시킨다.

사람들은 유입되는 표면의 흐름으로 인해 내·외부의 개념을 배제, 외부의 환경이 유입된 내부에서 외부를 느낄 수 있고 외부에서 내부의 행동을 구현할 수 있다. 우리가 내부라 믿고 있는, 또는 외부라 믿고 있는 이 공간은 어쩌면 어떠한 정의도 내릴 수 없는 공간이 될지도 모른다.

우수상

최경철, 최진만, 이현승
SCI-ARC 경희대학교 건축학과

SEED_GROWTH SPACE

피노키오를 알고 있나요? 피노키오는 목각 인형으로 태어났지만 사람으로 거듭난다. 피노키오는 움직일 수 있게 되면서부터 많은 것을 배우게 되며, 마지막에는 사람의 감정까지 이해하는 사람과 같은 인형으로 자란다.

‘Seed Growth’의 차세대 공간 또한 이러한 것이다.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사람의 성장과 함께 자라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각자의 성격을 가진, 주체인 사람과 주변 환경에 맞는 공간으로 변화, 자리매김한다. 사람이 아닌 대상이 마치 사람처럼 자라나는 것은 마법과 같은 일이다.

하지만 현재의 기술의 가능성, 바로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IT 프로덕트 안에서 그 마법을 찾아볼 수 있다. 미세한 기기 안에는 상상할 수 없는 데이터가 존재하며 이동, 교류한다. 하지만 이러한 데이터 안에는 단순한 데이터의 집적만 있지 않다. IT 프로덕트 안에는 데이터와 함께 저마다의 시간과 기억이 담겨 있다. 단순한 물품으로 구입한 기기 안에 내게서 비롯된 데이터가 그때의 감성과 기록을 내포하며 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각각의 특징 또한 뚜렷하다. 인간의 오감과 감성을 자극, 지원하는 지금의 IT 프로덕트로부터 우리는 다양한 시드의 발현을 생각할 수 있다. 각각의 시드들은 발현된 특징에 맞게 그 움직임도 각각의 성격을 갖게 된다. 하나의 시드에서 발아 될 수 있으며 2개, 3개의 시드에서 서로 다른 축과 형태를 통해 발아하기 시작한다. 일련의 시드들은 독립적으로 발아하나 주체인 사람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 결합, 또 다른 시드의 움직임을 생성해 상황에 대한 유연성과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러한 시드들의 움직임을 일인 정주 공간이라는 정해진 범위 내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구상, 실현해보았다. 특정 시드들이 하루라는 시간 동안 한 여성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변화하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단순한 순간 반응으로 인한 변화가 아닌 개개인의 라이프사이클이 집적되어 서서히 변화하면서 지속 가능한 일인의 공간을 형성해나가는 것이다. 보다 더 넓게 보면 사람의 일대기적인 변화와 함께 시드의 공간도 성장하며 정보를 저장해나간다. 마지막 죽음에서는 다시 하나의 시드로 돌아가 함께 자랐던 사람의 정보를 간직한 납골함 같은 공간으로 남게 된다.

입선

임혜란, 안순영
서울예술대학교 실내디자인학과

COMMUNICATION WITH THE PIVOT

정민희, 전준영, 장용환
상명대학교 실내디자인학과

BLACK SHADE

김영삼, 최다희, 이현우
세명대학교 실내디자인학과

I.O

장영기, 오인선
명지대학교 공간디자인

CIRCULATION

정상철
안산공과대학교 실내디자인학과

INCUBATOR

이준범, 조호열, 정미경
상명대학교 실내디자인학과

IF

김형준, 김재현, 정부문
대구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SPACE SOAKS INTO N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