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 제 07 회 공간국제학생실내건축상 수상작

- 3.6.9 -

주제

3.6.9

(3.6.9란 3m, 6m, 9m의 공간체적이다. 주어진 3.6.9 공간적 한계 내에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혁신적인 실내공간을 자유롭게 제안한다.)

심사평

김주연

이번 제7회 공간국제학생실내건축상의 주제인 3,6,9 는 공간의 볼륨 3m, 6m, 9m를 설명하는 순수한 숫자의 나열이지만, 이번 공모전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게임 3,6,9 를 연상하게 한 것도 사실이다. 비록 국외에서 공모한 학생들과는 공유할 수 없는 한국의 정서지만, 이번 공모전에서 학생들이 좀 더 자유롭게, 쉽게, 즐겁게 접근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간접적으로 표현된 주제였다.

심사위원들은 주제가 너무 어렵거나 추상적일 경우 결과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작품의 경향 - 즉, 심사자에게 이해를 강요하는 신조어 사용,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는 것 같지만 결과물들에서 나타나는 여타 작품들과의 유사성 등 개념에 치우친 경향을 피하고자 했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작은 공간의 규모만을 주제로 제시함으로써 그러한 경향을 피하고, 순수한 공간적 실험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졌다. 즉, 주제풀이와 개념 설정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주어진 공간 자체에 대한 학생다운 고민을 끌어내기 위한 목적이었다. 3,6,9 게임의 유희를 함께하며 말이다.

접수된 작품들 가운데 순수한 공간 자체에 대한 고민이 약하거나, 최신 디자인 경향을 너무 유사하게 따르고 있거나, 화려한 컴퓨터 기술로만 치장한 작품들은 본 심사를 위한 1차 작품 선정에서 제외되었다.

심사위원들은 특별한 심사 기준 없이, 공모전을 통해 보고자 했던 작은 공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보이는 작품들을 같은 날, 각각 다른 장소에서 심사했고, 서로 선정한 작품들을 유선으로 비교했다.

그 결과 아홉 개의 작품이 공통으로 선정되는 놀라운 일치성을 보였다. 나머지 세 개의 작품은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며 신중히 선정, 총 열두 개의 작품을 1차로 결정했다.

2차 심사일, 학생들의 작품 프레젠테이션은 진지했으며, 총 4시간 동안의 발표와 심사는 기대 이상의 즐거움과 흥분을 주었다. 학생들의 진지함과 열정, 그들이 보여주는 작품의 깊이는 그들이 다음 세대의 실내건축 분야 리더가 될 것임을 확신하게 했다. 작품들의 내용과 형식도 매우 다양했는데, 비록 3,6,9 공간 볼륨만을 주제로 제시했으나 3,6,9 로 증가하는 수열, 반대로 1/3?/6?/9로 치환해 무한 수열로 해석하는 작품들도 있었다.

총 네 개의 본상에 대해 두 심사자의 의견은 거의 일치를 보였다.

대상을 받은 작품은 독특하게 빛과 공간의 관계를 통해 공간적 실험을 한 작품으로 이번 공모전을 통해 얻은 큰 수확이라 하겠다.

글 _ 김주연 / 심사위원

대상

이상화, 박영롱
홍익대학교

3.6.9 공간을 채우다

속이 빈 원기둥 단위체들로 3,6,9 를 채우고 그 안을 파 들어가며 공간을 형성한다.
공간은 잘린 단면이 보여주는 다양한 형태로 가득 찬다.

가상의 삶을 상정하기 전에, 우리는‘틈’이라는 요소로부터 이전과는 다른 구성을 가진 공간을 만들어냄으로써 그 안에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유도해내고자 했다.

유기적인 곡면을 따라 각기 다른 단면으로 잘린 단위체들은 타원형 패턴을 이루며 벽과 천장을 따라 연속적으로 확장된다. 벽과 천장과 바닥은 하나의 곡면으로 통합된다.

단면의 패턴은 공간을 구성하는 구조를 반영하는 동시에 실내에서는 장식적인 이미지를 형성한다. 이 패턴 이미지는 빛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 빛 환경에 따라 새로운 음영을 만들어낸다.
천장을 채우고 있는 단위체들은 수직으로 뻗어 있어서 대부분의 직사광선을 차단하지만 간접광은 실내로 충분히 유입시켜 낮 시간 동안 자연스러운 채광을 가능하게 한다.
실내에서 외부의 빛 환경 변화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겹겹이 두른 외피 안에서 개인의 사생활은 보호된다. 3,6,9 의 체적 안에는 두 개의 층이 존재한다.

두 공간은 연속되는 하나의 곡면이어야 한다. 이 두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두 공간은 나선형 통로로 연결된다. 각 층에서 바라볼 때, 나선의 상승감은 공간에 역동적인 느낌을 부가한다. 1층에서는 2층의 모습이 작은 원들을 통해 국소적으로 보이고, 두 층의 천장에 있는 패턴들이 포개진다. 1층에서 천장을 올려다보며 움직일 때 겹친 두 패턴에 의해 나타나는 이미지가 계속해서 변화한다. 이것은 2층에서 바닥을 내려다볼 때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 공간은 단위 요소의 반복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형태지만 그 안에서 인간의 감각을 자극하는 시각적, 공간적 체험이 가능하게 한다.
이런 자극이 인간의 새로운 행위를 유도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우수상

위기준,이은혜,정구영
상명대학교

COCOON

코쿤은 누에가 나방이 되는 과정 중 고치의 형태를 말한다.

우리가 아는 누에의 모습과 나방 사이에 벌어지는 모든 변화의 중심이 되는 과정이다. 이러한 변화는 코쿤 스터디를 통해 공간에 적용되어 살아 있는 공간을 만들게 될 것이며, 이 스터디를 통해 다음 네 가지 키워드를 가지게 되었다. overlap_누에가 고치를 만들 때 실을 8자 또는 S자 형태로 겹쳐 쌓는다.

가는 실이 구조적으로 단단한 공간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이는 구조 방법과 형태에 적용된다.

openness_고치를 확대해보면 실의 겹침은 공간의 차단이 아닌 소통이 가능한 열린 공간을 형성한다. 뿐만 아니라 공간의 무한한 확장이 가능하게 한다. 이것은 3차원 공간으로 인해 생기는 단절과 정해진 공간으로 인해 생기는 영역의 한계성을 해결해준다. metamorphosis_변태 과정은 공간의 가변성을 극대화시킨다.

공간의 제약은 정해진 구획으로 인해 만들어진다. 자유로운 영역의 변화는 무한한 경우의 수를 가지게 하고, 공간 사용자는 끊임없이 변하는 공간 속에서 무한한 재미를 느끼게 된다. 이는 3차원 공간에서 공존이 불가능한 개방과 프라이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요소가 된다. organic_자유로운 움직임은 어떠한 공간에서도 누에의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유기체의 가변성을 위해 설비는 잘 발달된 근육다발의 섬유질처럼 작동될 수 있게 했다. 유기체는 천장의 레일과 와이어로 연결돼 자유로이 확장과 축소가 가능하다. 또한 개별적으로 제어되는 압축 공기가 담긴 봉들로 구성된 스페이스 프레임과 신축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소재를 사용해 가변적인 구조를 이루도록 했다.

공간은 이제 더 이상 3차원의 영역이 아니다. 공간은 살아 있어야 하며, 그 공간은 변화를 통해서만 존재한다.

우수상

김현진
홍익대학교

BTB SPACE

우연히 나무 위의 개미가 눈에 들어왔다. 개미가 나무껍질 사이를 기어다니는 모습을 보았고, 그 모습이 내게는 즐겁게 노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이 노는 것인지 일을 하는 것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었지만. 사회적인 면이나 노동을 한다는 점 등등 인간의 많은 부분이 개미와 닮았다.

그런데 그들의 눈에 비치는 세상이 우리의 눈에 비치는 세상보다 더 아름답고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미가 보는 그 세상을 느껴보고 싶었다.

나무껍질 사이의 공간이 생기는 방식을 3?? 공간에 적용해 개미가 느끼는 나무껍질 사이의 공간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보았다.‘BtB Space’ 는 중간적인 공간이다.

나무껍질 사이가 개미의 주거 공간도, 일터도 아니듯이‘BtB Space’또한 주거나 일이 주된 목적이 아닌, 활력을 얻을 수 있고 자극이 되는 중간적인 공간이다.

박부영, 김웅희, 김근태
국민대학교

999 + ∝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적을 위한 행동에 부족함이 없으면서 보다 넓은 공간을 원한다.

제시한 3,6,9 로 제한된 공간은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너무 작은 공간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만 있다면 3,6,9 로 제한된 공간은 더 이상 제한되지 않는 그 이상의 공간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공간은 벽과 층을 통해 구획되고 제한된다. 그것은 사람들의 시선 제한과 관계가 있으며, 만약 벽과 층을 통한 구획이 줄어든다면 그러한 제한이 없어져 공간의 제약 또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러한 개념에 맞춰 벽과 층을 통한 구획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고, 그에 따라 가변적인 층과 외피를 생각하게 되었다.

3,6,9 공간 안에 있는 작은 공간들이 사람들의 목적에 따라 이동하게 되어 3,6,9 공간 속의 층은 무한대로 가능해진다.

이것은 공간의 사용 가능한 범위 또한 무한대로 넓어지는 것이며, 이 점에 따라 사람은 더 이상 목적에 맞는 공간을 찾아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판기와 같이 자신이 있는 공간으로 목적에 맞는 공간을 불러 사용할 수 있다. 더불어 외피의 변화는 공간을 개인적인 혹은 열린 공간으로 변화시켜 사람들의 시각적인 제한을 변화시킴으로써 한 번 더 공간의 제약을 줄이고, 제시한 공간의 특징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윤나라, 고자경
건국대학교

FLEXIBLE SURROUNDINGS

신체와 환경의 관계를 바탕으로 구상했다.

원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지극히 사적인 개인 공간으로 만들기도 하고 완전히 개방된 공공공간을 만들기도 한다. 스스로 가변화될 수 있는 이 삼각형의 유닛과 신체의 끊임없는 관계는 환경과 콘텍스트 속에서 복합적인 경험을 만들어낸다.

또한 외부에서 이 유닛을 바라볼 때 생기는 현상들 역시 다양한 신체와 환경의 관계를 통해 항상 변화하는 오브제의 성격을 가진다. 때로는 거울 표면으로 환경을 비추면서 사라지기도 하고, 때로는 내부의 극단적인 개방을 통해‘Inside Out’을 만들기도 한다.

이 최소한의 거주 유닛은 어느 장소에 놓여 있어도 그 장소를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며, 동시에 내외부의 경계를 새롭게 설정한다.

입선

이승민, 송일권, 민병훈
목원대학교

PICK UP

정성문, 한송이
명지대학교

3+6=9

이호근
대구가톨릭대학교

M MART

권경민
건국대학교

PIXEL MUSEUM OF ART

최세진, 조영우, 김민창
국민대학교

HOC

양지원, 이현정
숙명여자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STATUS ANXIETY

엄혜영, 하나현
수원과학대학교

UNLIMI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