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제 33 회 공간국제학생건축상 수상작

- 건축의 온기: 휴머니티 -

주제

건축의 온기: 휴머니티


건축은 인간을 위해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고, 누구도 그 점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현대의 건축은 기능과 과시적 건축에 몰두하고 놀라운 조형과 효율에 건축의 기본적인 가치를 양보하고 있다. 그로 인해 건축의 성공과 실패를 판단하는 기준에 있어 데이터와 경이로운 외관이 앞서고, 건축은 점점 온기도 없고 성찰도 없는 기계와 닮아가고 있다. 아니 닮기 위해 노력한다. 현대 기술의 비약적 발전은 점점 가속도가 붙어, 우리에게 불가능은 없다고 우쭐댄다. 더불어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이루어야했던 일들이, 이제 사람의 힘은 아주 적게 들어가더라도 별다른 문제없이 수행된다. 인간은 이제 인간보다는 프로그램과 기계를 더욱 믿는다. 모든 것이 수치로 환산될 수 있고, 그 결과 역시 숫자상의 정밀한 완성도를 기대하게 되었다. 현대건축은 사회성과 시대적인 고민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현대 건축에는 사회적 고민과 인간에 대한 배려는 많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평균과 보편만 남아있다. 또한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 흡족해진 인류는 모든 분야에서 인간이라는 중요한 인자를 점점 더 작은 요소로 축소시켜 인식하고 있다. 그에 따라 인간은 점점 소외되고 도시는 점점 건조해진다. 건축의 기본이라고 하는 비례 역시 계산을 통해 이루어지고 프로그램을 통해 성취된다고 믿고 있지만, 과연 그럴까? 파르테논의 우아한 비례는 뛰어난 그리스인의 수학적 능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일까? 모든 것은 인간의 손에서 나오고, 인간의 눈과 오랜 수련을 거친 장인의 감각에서 나온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이제 아주 고리타분한 이야기로 치부될 뿐이다. 이 시대에 우리가 회복해야할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중심에 놓아야할 가치는 무엇인가? 우리는 놀라운 조형이나 낯선 재료, 비틀어진 공간보다, 인간을 받아들여주고 안아주는 건축이 다시 가치를 찾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제33회 공간국제학생건축상을 통해 건축과 사회에 대한 근본적이고 아주 오래된 가치에 대해 묻고자한다.

심사평

임형남, 노은주

건축이란 사회와의 관계를 통해 의미를 얻는다.
‘건축의 온기’란 결국 여러 가지 주변과의 화해이며 소통을 의미한다. 그리고 ‘휴머니티’란 건축에 담기는 인간에 대한 조화로운 시선, 즉 건축가로서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자세를 돌아보고자 제시한 주제이다.
특히 이번 공간국제학생건축상에 참가하는 예비 건축가들이, 예기치 못하게 발생한 코로나로 인해 사회로부터, 인간으로부터, 관계로부터의 단절이 일상이 된 현재의 삶을 되돌아보고 이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을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랐다. 예상과 달리 주제에 대하여 직접 만날 기회 없이 간접적인 해설만 전달되다 보니 보다 심도 있는 이해에 도움을 주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기대 이상 많은 작품들이 접수되어 주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생각이 담긴 작업들을 만날 수 있었다. 되도록 인간과 건축, 도시간의 관계에 대한 자신만의 시각이 담긴 작품, 그리고 다양한 접근 방식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을 고르는 것을 심사의 기준으로 삼았다.
1차 심사에 제출된 작업 중 대상 부지에 세대수를 정해 단위 평면을 풀어나가는 방식의 집합주거 설계에 대한 일반적인 접근보다는 누가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사는 사람에 대하여 어떤 환경을 제안할 것인가에 대한 해석이 명쾌한 작품 위주로 16팀을 선정하였다.
2차 심사에서 참여자의 발표를 직접 들으며 설계 과정에서의 준비와 성찰이 보다 깊이 있게 담기고 표현된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대부분의 제출작이 형태와 공간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3D 작업과 다이어그램, 도면 등을 통한 주제에 대한 표현력이 뛰어나서 공모전에 대한 열의를 읽을 수 있었다. 결과물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좋은 질문을 가지고 출발했는가’에 좀더 초점을 두었다. 특히 대상작은 집합주거에 살아가는 각 단위 세대의 소통방식을 좀더 풍부하게 고민한 점, 최우수상 수상작은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의 환경에 대해 개선 방안을 제시하며 감성적으로 표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수상의 종류와 관계없이, 다소 추상적인 주제에 대해 오랜 시간 연구하고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낸 학생들에게 격려의 인사를 전한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고민했던 온기를 담는 건축, 인간성이 회복되는 공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오래도록 마음에 담기를 바란다.

대상

송어진+이의정+조윤지
중앙대학교

L’enfer, c’est les autres

집합주거의 본질적 의미를 되새겨 그 속에 자리한 휴머니티를 발견하다.

집합주거는 여러 세대들의 모임이며 빈번한 만남과 관계를 담는다. 이러한 특징은 공간으로 치환되어 개별 세대들과 결집된 하나의 형태로 집합주택 속에 나타나며, 그런 공간들에서 사용자들의 만남과 관계가 이루어지고 건축의 온기가 싹튼다.

개인의 상주 공간에서 단지의 외부까지 연결되는 공간들은 일상 생활이 이루어지는 물리적 공간이자 주민들의 사회적 교류 장소이다. 또한 가장 개인적인 공간에서 공동체의 공간으로 점진하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장소이다. 그러므로 이 프로젝트는 사용자가 머무는 생활공간에서부터 거대한 도시의 생활권으로 나가기까지 각기다른 규모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계획하고, 연결로 이루어진 공간이 함께 작동하여 집합주택의 가치들이 빛을 발한다.

프로젝트의 시작점은 지금까지 단편적이고 획일화된 계획에 그쳤던 도시 집합주택들에 대한 의문이었다.
특정한 대상을 위한 주거는 다양성의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집합주택의 공용공간은 왜 모두의 공간이 되지 못하는가.
왜 단지는 도시의 섬이 되어버린 것인가.
우리는 ‘개인과 주거공간’, ‘이웃들과 만드는 소규모 커뮤니티’, ‘단지가 연결되는 지역 커뮤니티.’ 관계 속에서 새로운 집합주택의 실마리를 찾았다.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기본 세대 평면에 가변성을 부여한 주거 유닛,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들로 채워지는 소규모 단위 세대마다 공유하는 중정, 전세대가 이용하는 데크 그리고 저층부의 커뮤니티 시설은 지역으로 열려 주변과 함께 상호작용하며, 주민 커뮤니티 시설은 주동 인접 부지로 분산 배치해 단지의 경계를 흐린다.

집합 주택의 전체 메커니즘이 사용자들의 휴머니티로 채워져 하나로 작동할 때, 그 속에서 진정한 건축의 온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심사평
좋은 질문으로 시작된 작품이다. 명쾌한 문제의식과 건축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고민, 그리고 개인에서 커뮤니티로 점차 확장되는 사고의 흐름이 돋보였다. 특히 이 작업은 단위 세대 규모부터 실제 이루어질 법한 공유방식을 생각한 점이 뛰어났다. 또한 건물의 저층부에서는 대지 밖으로 범위를 넓혀 지역 주민과의 자연스러운 교류가 이루어지도록 한 것도 훌륭했다.

최우수상

민근호+이우태+최지현
단국대학교

Eunma Apartment, One and All as a part

건축의 온기와 휴머니티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종래의 한국형 공동 주거 속에서 건축가의 역할과 건축의 본질에 대해 성찰한다.
우리는 ‘집합’의 속성에 주목한다.
오늘날의 아파트 대다수는 전체의 목적을 가진 기계가 단순히 조립되어 움직이는 기계적 집합이다. 효율성 만을 중시한 한국형 주거 문제의 해결책이자, 공급자 위주의 설계로 아파트의 모습은 획일화되었다. 하지만, 유기적인 인간이라는 개체가 살기에 기계적 집합인 아파트는 더 이상 인간에게 거주 이상의 의미를 주지 못한다. 하지만, 집합의 부분 중 하나인 인간은 살아 숨쉬는 유기체적 부분이며, 그 자체로 전체인 유기적 집합이다.
재건축과 재공급이 난무하는 현재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온기'를 '관계'로 새롭게 정의하여 구축 아파트가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현 거주지이자, 개인적 경험이 담겨있는 은마아파트는, 기계적 부품들이 즐비하여, 시간성과 장소성이 파편적으로 존재한다. 구축 아파트가 기계적 집합에서, 유기적 집합으로 바뀌면,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우리는 유기적 집합을 만드는 요소를 더해, 건축의 온기를 회복시킨다. 각각의 요소들은 아파트 사이에 관입되어, 관계를 만든다. 요소들은 구축 아파트에,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사람들은 공간을 능동적으로 이용하며 건축의 온기를 회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구축 아파트에 쌓여왔던 시간에 덧대어 새로운 시간이 더해지며, 많은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2020년을 맞이하여 급변하는 시기 속, 다가올 미래에, 우리가 제시하는 새로운 관계가 사라진 건축의 온기를 회복시키는 제안이 되길 기원한다.

심사평
이 작품은 한국의 보편적인 아파트라는 주거 형식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다. 대신, 그곳의 삶 속에 내재된 휴머니티를 동영상 등으로 표현한 프리젠테이션이 따뜻하고 설득력이 있었다. 특히 거주하는 주민의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하는 부분들을 찾아내고, 건축가의 시각에서 해결방안을 제시한 점도 돋보였다.

우수상

장경천+박하윤+임상하
홍익대학교

School: Back to the children

아이들의 사회성과 공동체회복을 위한 공동 육아 하우징

현대, 과밀한 도시 생활권에 접어들며, 인간에 대한 배려는 줄어든 공급자 중심의 집합주거로 인간은 더욱 소외되고 있다. 더불어 올해, 예상치 못한 전염병이 도래하며 인간의 소외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팬데믹 이전에는,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여 재택근무나 원격강의 등 물리적제약을 해소하는 편리한 사회가 올 것이라고 예견했었다. 그렇지만 현재, 팬데믹이 전지구적으로 강타한 후에는, 사람들은 오히려 인간과 인간사이의 만남, 온기를 그리워하고 있다. 예를 들어 원격강의가 아무리 수월하게 진행되어도 학교에서의 직접적인 친구들과의 만남, 소통, 온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리워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취약하고 소외된 계층은 누구일까. 바로 어린이들이다. 학교는 문을 닫았고 아이들은 집에서만 지내고 있다.
과밀화된 도시에서 아이들의 커뮤니티는 오히려 학교와 유치원 등 교육기관으로 축소 되었다. 예전에는 굳이 학교를 가지 않아도, 유치원을 가지 않아도 옆집문을 두드려 친구들을 불러내고 집 앞 골목길에서 만나 뛰어놀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점점 이런 풍경은 줄어들었다. 결국 아이들의 커뮤니티는 교육기관으로 축소되어 이런 팬데믹 상황에서 더욱 취약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예전처럼 굳이 멀리안가도, 학교를 안가도, 동네친구들을 만들어 줄 수 있는 휴머니티가 담겨있는 아이들을 위한 집합주거를 제안하고자 한다.
새로운 부지를 선정하여 신축을 하는 것 보다는, 현실적인 대안과 본래 아이들에게 ‘사회화’와 ‘온기’의 의미를 가진 ‘초등학교’건축을 찾아 리모델링 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서울 시내에는 무수히 많은 초등학교가 있으며 초등학생 수의 지속적 감소로 점점 그 공간에 대한 대안을 찾아야 하는 곳도 많았다. 그 중 학생 수가 300명 미만이며, 건축연도가 오래되었고 부지가 넓어 그 용도가 아쉬운 학교들을 추려냈고, 중구의 ‘광희초등학교’를 선정했다.
이 학교를 다시 아이들에게 돌려주려고 한다. 기존 학교 건축의 구성논리를 집합주거로 바꾸며, 공동 육아, 아이들의 사회화가 가능하게 구성하려 했다. 기존의 공급자 중심의 집합주거에서 벗어나, 거주민과 아이들이 자유롭게 공간을 구성하여 확장해나갈 수 있는 공동 육아 하우징이다. 아이들에게 동네친구를 만들어 줌으로서 힘든 시기에 소외되지 않도록,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려 한다.


심사평
폐교 공간을 활용한다는 아이디어의 참신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다소 이상적인 설정이었으나 가까운 미래에 있을법한 대안이기도 했다. 새로운 상호 교류 방식을 제안한 점을 좋게 보았다. 아이들이라는 매개를 통해 성장하는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휴머니티라는 주제에 잘 부합되었다.

정지원+강민지+정의령
서울과학기술대학교

Co-munity

주거공간에서의 온기는 사람과 사람간의 사회적 교류에서 시작된다. 특히 집합주거는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교류하며 함께 살아가는 주거공간 이고, 마을의 축소화 된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집합주거의 거주민들은 대화를 나누기는커녕 서로의 얼굴도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파다하다. 커뮤니티의 상실은 특히 1인 가구로 구성되는 집합주거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1인 가구가 주로 살아가는 ‘원룸’의 형태는 개인이 살아가는데 적합하지 못한 공간이며, 타인과의 커뮤니티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단절된 공간이다. 따라서 타인과의 사회적인 교류를 주로 주거 외부공간에서 하던 이들은 포스트 코로나시대가 도래 하면서 대면 소통의 기회를 잃게 되었다.
‘CO-CUMITY’는 포스트 코로나시대에서 지속 가능한 최소한의 집합 주거커뮤니티를 제공 해야한다는 관점에서 출발하였다. 기존에 집합주거에서 쓰여 왔던 커뮤니티의 유형은 주로 홀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출입구-홀-코어-실공간’의 위계적인 형식으로 구성된다. 이렇게 구성되는 공간에서는 메인 출입구로부터 실로 이르기까지 잦은 동선과 대면 만남이 일어나고, 이를 통해서 일상속에서 자연스러운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반면 이는 또한 코로나와 같은 위기상황에서 커뮤니티 공간이 제한되는 이유가 된다. 따라서 우리는 코로나 시대에 최소한의 커뮤니티가 지속될 수 있는 ‘CO-MUNITY’를 제안한다. 코로나 시대에 대면 공동체 상실의 타격을 받은 청년과 노년1인 가구 구성원들이 ‘CO-MUNITY’를 통해 위로 받고 공동체를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


심사평
이 작품은 사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청년과 노인이 공유할 수 있는 집합주거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1인가구로서 다양한 공유공간을 섬세하게 배려한 계획이다. 현실성 있는 계획과 기존의 집합주거가 가진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을 고민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

최민준+우승우+유정민
국민대학교

DOMAIN

세상과 역사는 돌이킬 수 없는 어떤 흐름에 휘말린 듯하다. 언제나 조야한 목적을 위해 눈에 드러나는 모습만을 바꾸려는, 걷잡을 수 없이 나날이 증폭되기만 하는 이러한 흐름에 사로잡힌 역사와 예술을 보고 있으면, 누구든 공포까지는 아닐망정 슬픔 비스름한 것을 느낄 것이다. 건축을 탐구하면서 이러한 무자비한 흐름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언가 고민해본다.
건축은 주체적 실체다. 공간은 절대 동요하지 않는 객체로서 존재하는 듯하지만, 공간은 이용자의 생명을 담고 있는 또 다른 자아의 실체이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가진 감상이 모두 다르듯이 건축도 결국엔 자아의 실천이기에 개인에게 다르게 다가온다. 누구에게나 아름다워 보이는 감동의 대공간은 다른 이에게 파괴적이고 부담스럽기만 한 건축가의 배다른 오만함의 표상일 수 있다. 이러한 건축과 개인의 감상적 대화는 건축을 객체적 보편에서 주체적 심상으로 전환한다. 건축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고, 우린 그에게 자신만의 선택을 내리며 장소의 태곳적 파급에 크고 작은 영향을 받고 건축도 그에 상응하는 변화를 거듭한다. 둘은 어쩌면 불가분적 관계다. 건축은 실체하기 위해 한 개인을 필요로 하고, 개인은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 건축을 필요로 한다. 공동주거에서 이러한 건축과 개인의 불가분적 관계는 비틀어진 양상을 보인다. 급격히 상승하는 임대료와 줄지 않는 도심을 향한 열망은, 기이하고 메마른 구조물만을 잉태하였다. 인간과 건축이 더이상 상호공생의 대화를 하지 않는 건축의 일방향적인 독재가 현대의 공간과 개인을 삭막하게 만들었다. 우린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에서 개인이 다시 주체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프다.
사이트로 지정한 벌집촌은 과거 젊은 근로자들에게 저렴한 주거를 제공하기 위해 구로공단이 만든 단지이다. 당시 그 어느 사람보다도 힘들고 가난했던 그 시절의 구로공단 노동자들은 벌집촌에서 다른 18동과 같은 화장실을 쓰면서도 그 공간을 행복했었다고 추억한다. 그건 아마 벌집촌이 당시 그들의 꿈을 키우기에는 충분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린 최소 주거의 가치를 여기에서 엮여내려 한다. 자신만의 물질적인 풍요가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닌, 정신적인 안락함을 온전히 유지하고, 각자의 자아를 오롯이 키워나갈 수 있는 공간. 우린 그런 공간적 시스템을 제안하고자 한다.


심사평
기존 쪽방촌의 건물을 개선함에 있어, 인간다운 생활이 가능한 적정한 면적과 수납공간, 채광 개선까지 고려한 계획으로 휴먼스케일이 배려된 점이 눈에 띄었다. 개인 각각의 존재에 집중하여 섬세하게 접근한 점이 돋보였다.

특선

BINGHAO YAO
Soochow University

Habitat- Everyone's private garden

PENG XINYAO
QI JINGYI
YANG WENTING
경희대학교

Wonderland

전요환+김호수+이정우
동국대학교

Unveil

마영범+이정석+조민수
한양대학교

Tear Up, Be Vertical

정하림
중앙대학교

What is your color

입선

고민선+이유진+이지영
부산대학교

We Our Home

신수연+문세은+이지희
숭실대학교

Madang Family

서동재+강민현+강준영
고려대학교

Sensory House

전병현+오문규+이종근
홍익대학교+선문대학교+연세대학교

COLLECTIVE_SHIELDS

박지혜+권재희+현하영
서울대학교

Aging in Seoul

김조운+윤성훈+최재원
서울시립대학교

NEW-NORMAL X C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