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도 제 20 회 공간국제학생건축상 수상작

- URBAN VOID -

주제

URBAN VOID

우리의 도시는 언제부터인가 용도와 기능, 속도 등에 대한 과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거나 바뀌어 왔다. 양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둔 이러한 도시들 속에서 우리의 삶은 과연 어떠한가. 증가하는 도시범죄와 교통체증, 생태파괴와 대기오염 등은 우리의 삶을 전보다 더 위협하고 있다. 더구나 갈수록 파편화해 가는 우리의 공동체는 우리의 미래를 낙관하게 하지 않는다. 특히 마스터플랜의 방식에 의해 만들어진 현대의 도시에서 이러한 징조는 더욱 농후하여 이 마스터플랜은 이미 그 방법에서부터 의심받고 있다. 도시를 종합한다는 개념을 바꾸어 보면 어떤가. 리처드 세네트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 … 다원적 민주주의(Decentralized Democracy)는 중앙집중화된 권력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 서로의 차별성이 발전의 주체라고 여긴다. … 다원적 민주주의는 또한 특별한 물리적 형상을 가지고 있다. 이 민주주의적 비전은 거대하고 집중적인 건물들이 표현하는 상징보다는, 뒤범벅된 공동체 속에 여러 가지 언어가 적층된 건축을 선호한다. … 궁극적으로 다원적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형상은, 전체로서의 도시를 표현하는 이미지를 철저히 부스러뜨리는 결과를 만드는 것이다….”
(Richard Sennett, the space of democracy, 1998, The University of Michigan )

어쩌면 오브제나 상징이 필요한 시대는 이미 지나고 있다. 한 도시를 이해하기 위해서 전체의 도시를 파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며 도시의 부분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 견해를 이해한다는 전제에서 우리의 시각을 우리의 도시 공동체의 성격을 규정하는 도시공간으로 옮기자. 그것도 도시 공간의 중요한 요소라고 간주되어 온 광장이나 대로, 공원 같은 계획된 공간보다는 우리의 일상이 더욱 배어 있는 건물과 건물 사이, 도로가 일그러진 곳, 우연한 자투리 땅, 개발이 금지된 곳을 바라보자. 이 곳들은 애매모호하거나 버려진 곳이며 여러 가지 이유로 특정된 목적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이 불특정한 장소(Indeterminate Space)에서 도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본적으로 비어 있는 이곳은(Void, Vacant Space, Gaps, Niches, Interstice, Empty etc.) 이미 다의적( Multi-readability)이고, 중요한 건축적 풍경(Architectural Landscape)으로 우리의 도시에서 기능하고 있다는 데 주목하자. 이를 ‘Urban Void’라고 칭하고, 기존 도시와의 관계를 다시 해석한 후 새로운 건축적 가능성을 발견하는 데 이 주제의 목적을 갖는다.

승효상

심사평

Seung, H.Sang

Vincente Guallart

많은 수의 응모자들이 주제 해석을 과도하게 추상적이거나 피상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듯하였다. 그 결과 나타난 현상이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데 첫 번째 부류는 주어진 길이나 부지를 주변과의 연결을 무시하고 고립된 섬처럼 간주한 일이다. 이런 방법은 건축 특히 도시적 상황에서는 삼가해야 마땅하다.

두 번째 부류도 첫 번째와 유사하지만, 모든 현존 상황을 제거하고 빈 땅을 만들어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고자 한 것이며 이 또한 건축이 현실적 과제라는 것을 망각한 것이다.

전반적으로 주제에 대한 이해가 구체적이지 못한 점이 아쉬우며 이는 많은 학생들이 개별 건축물 설계에 대해 학교수업에 경로되어 있는 까닭 혹은 관심의 편중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발제에서 밝힌 것처럼 건축이 기념비적 오브제인 시절이 지나 있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할 대상은 바로 우리 주변의 일상적 공간과 행위이며 이들이 우리의 삶에 더욱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재인식하는 데 이 공모전 주제의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밝힌다.

두 명이 심사를 하는 것은 혼자나 여럿이 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더구나 다른 한 명이 외국에서 초청한 손님일 때는 더욱 그러하다. 이런 이유로 나는 이번 심사에서 Vicente Guallart 씨의 의견을 더욱 존중하는 태도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건축이 현실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미래를 단정하거나 보장하는 일은 예언자나 하는 일이다. 건축은 현실적 요구를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믿는 까닭에, 현실로부터 먼 제안은 나의 관심 사항이 아니었지만 최종 대상에 선정된 것도 있게 되었다. 그러나 ‘Urban-Cultural Void'나 ‘Cultural Center for INDI' 같은 제안은 상당히 현실에 바탕을 둔 것이며, 그 유추방법도 근사하다.

모두들 축하해마지 않는다.

승효상(이로재 대표)

주제와 부지는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주제에 대한 분석적인 접근이 최상의 방법이었다.

많은 다양한 접근 방법들이 있었다: 보이드 내의 건물 공간, 건물 공간을 지하에 짓고 보이드를 유지한 방법, 기술적인 인터페이스를 보이드 내에 삽입하는 방법, 특히 기술적인 인터페이스를 건축 공간으로 충분히 개발하지 않은 방법 등.수상작들은 훌륭한 건축 프로젝트에 창의적인 기술적 인터페이스를 포함시킨 것들로써 주목을 받을 만 하였다.

비센트 구아야아트(비센트구아야아트 건축설계사무소 대표)

대상
이 제안은 현명한 분석과 공간 내의 단순한 행동을 보여주는 것으로써, 기존 건물의 가치를 높혀 주며 환경에 외부적인 어떤 것을 제안한다. 하나의 유기체로써 정의된 거리는 그대로 비어있고, 다양한 공간 구성을 가능하게 해주는 단순한 구조들을 제시하였다. 웹 사이트 상의 효과적인 상호작용은 제안된 거리의 활력을 반영한다.

최우수상
이 작품은 건축 프로젝트보다는 행동을 위한 전략을 모색한 보다 개념적인 분석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이 도시 공간과 그 환경간 관계의 민감성을 모색한다.

우수상
이 작품은 보이드라는 개념의 한계를 감안하여 역동적인 패턴과 가벼운 구조를 제안하였는데, 이러한 패턴과 구조는 도시 공간을 그 주위 환경을 위해 기념비적인 스케일을 보여주는 평면적인 조각품으로 변형시킨다.

우수상(185)
이 작품은 선형적인 건물로서 도시의 축을 구축하고 환경에 매우 유용한 기능들을 제안한다. 제안된 건축의 스케일은 보행자 환경의 인간적인 스케일과 매우 잘 조화된다.

CG상
이 다중 켜 프로젝트는 판넬과 고정밀도 웹사이트에서 도형, 3차원 이미지 및 꼴라쥬를 사용하여 장식적이기보다는 보다 인프라적인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대상

이정은
인하대 건축공학과

김성신, 김현하
인하대 대학원 건축공학과

Organic void…Moving void…

최우수상

이동균, 박선용
성균관대 건축공학과

Urban - Cultural void

우수상

전문재, 윤인섭, 이상훈
충북대 건축공학과

(CG상)To Tame Infra

남덕우
공주대 대학원 건축공학과

김기현, 신상권
공주대 건축공학과

Connection With Void And Solid

Tay Yanling Leow, Teck Lee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Urban Void

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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