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도 제 19 회 공간국제학생건축상 수상작

- RENDEZVOUS -

주제

RENDEZVOUS

20세기를 마감하는 이 시점까지도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 국가인 한국이 독일통일로 촉발되어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공산국가들의 해체와 더불어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 벌써 10년 남짓. 금강산 관광 등으로 고조되어온 남북관계의 해빙 속도가 작년 6월 남북 정상회담으로 급가속되었고, 수차례의 실험적 만남으로 정기적으로 계속될 이산가족상봉이 현실 문제로 대두되었다.

금세기 일제강점 이후 1960~80년대를 거치면서 지속되어왔던 민족, 민족공동체 또는 민족 통일이라는 전통적 가치가 무엇보다 우선하는 가치이며 아직도 유효한지 이 시점에서 재정립하고 이 시대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새롭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난 기계주의시대의 반성에서 시작하여 이 시대의 보편적 가치 또는 화두로 등장한 ‘환경친화’, ‘생태보존’ 그리고 ‘지속가능한 개발’ 등 어쩔 수 없는 소극적 개발론 등이 ‘만남’이라는 화두, ‘이산가족 면회소’라는 실천과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가 그리고 땅에 대한 한국의 전통적 가치관의 시대적 해석과 실천이 이곳에서 어떻게 적용될 것인가라는 질문이 이어져야 한다.

따라서 이 ‘만남’이라는 주제의 실천은 ‘이산가족 면회소’라는 단순한 건축 프로젝트로서가 아닌 세계/ 한반도/ DMZ를 조망하는 거시적인 접근과 만남의 테이블에서 출발하는 미시적 전개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것은 바로 거대담론을 건축적 일상과 연계시키는 작업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심사총평

Kazuyo Sejima,

Min Hyun-Sik

민현식
공간학생건축상은 매회 시대적 요구와 변화에 적절히 대응해 왔으며, 이제 19회를 맞으면서 국제건축상으로 위상을 높여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축하와 성원을 보내며, 이 상이 국제적인 권위를 얻어 정착할 때까지 우리 다같이 노력할 일이다.

모든 건축작업이 그러하겠지만, 특히 이 프로젝트의 주요한 논의는 사이트에 대한 이해와 프로그램의 해석에 주목하였다. 이 두 화두에 대한 설계자의 건축적 결단이 이 작품의 리얼리티를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인자가 될 것으로 판단하며 주요한 심사 대상 항목이 되었다.

우선 프로그램은 ‘만남’에서 도출될 것이다. 건축가로서 이 ‘만남’을 어떻게 해석하여, 어떤 공간 또는 장소를 부여하고 있는가가 심사의 주된 관점이었다. 50년을 넘는 긴 회한의 시간이 단 몇 일간으로 압축되는, 어느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생소한 순간을 위해 건축은 소위 ‘건축적’ 방법만으로 감당하기에는 지난한 과제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러한 난제(難題)는 바로 그와 똑같은 피나는 역사를 가진 ‘DMZ'라는 특별한 부지사이트, 50여 년의 시간을 관통하면서 ‘왜곡된 자연’으로 버려진 이 특별한 땅과 조우함으로써 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바로 땅에서 탐색해낸 본원적 조건들로 이 특별한 곳을 건축적으로 조율하는 무엇이 될 수 있을 터이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이러한 ‘특별함’에 대해 무심하였거나, 거대 담론에 치중하다가 정작 건축적 제안에서는 상투적 ‘건물’로 퇴행하고 있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수상작들은 이곳의 ‘땅의 본질’과 ‘땅의 역사’를 드러내어 그것을 ‘특별함’으로 채택한 점이 높게 평가되었다. 그리고 냉전시대의 어두운 유구(遺構)를 21세기, 새로운 시대의 가치로 치환하겠다는 사고의 신선함이 돋보였다.

축하와 더불어 앞으로의 정진을 크게 기대한다.



세지마 가즈요
건축과 실내건축 모두 전체적으로 도면을 잘 그린 편이다. 특히, 건축상에서 컴퓨터를 활용한 작업은 아직 일본에선 익숙치 않은 것으로, 새로운 생각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반면 건축의 경우는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소 설정에 대한 문제, 실내건축의 경우는 주변환경으로부터의 접근방식 등을 고민한 흔적들이 다소 부족해 보였다. 그래서인지 응모작들의 전체 분위기가 조금 딱딱하게 느껴졌다. 이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둘러본 한국의 전통적인 것들은 따뜻하고 모나지 않는 그런 인상이었는데 학생들의 작품에서는 좀 다른 분위기가 느껴져 아쉬웠다.

이러한 점을 해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개인적으로 조언을 하자면, 본인이 생각한 것을 건축의 형태로 직접 표현하기보다는 그 생각과 표현 사이에 하나의 스텝을 더 추가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심사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참가한 모든 학생들에게 앞으로 더 열심히 정진하기를 부탁한다.

대상

이승윤, 이일하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Scar is Memory

◆ 대상작 "Scar is memory" 개요


DMZ
모순의 치료는 모순을 숨기거나 한쪽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다. 치료의 시작은 상처와 대면하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DMZ를 체험의 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제안한다.

Site
우리는 약 6km의 길이를 가지는 비무장지대 내의 경의선 철도 복원구간 중 두 군데의 지점을 입지로 제안한다. 이 복원 구간은 남쪽의 구릉지 유형과 북쪽의 습지 유형으로 이루어져있다. 이 두 곳은 이 지역의 환경적 특징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긴장완화 후, 전체적인 영역에서 결절점으로써의 잠재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비무장지대는 물리적으로 강한 한계를 가지는 영역인 동시에 남․북에 속하지 않는 중성적 지대이다. 따라서 이 영역이 만들어 내는 강한 구속 안에서는 오히려 한시적인 자유성을 확보할 수 있다.

수용 프로그램
이 건물이 수용하는 프로그램은 크게 세 시기의 시간 간격을 가지며 변화하리라 가정한다. 첫 번째 시기는 면회소의 프로그램을 수용할 때이며, 두 번째 시기는 남북간의 긴장 완화에 따라 서로의 이질성을 극복하는 과도기 중 이 건물이 수용해야 할 프로그램이며 마지막으로 서로 자유왕래가 가능해진 후 생태 공원에서의 생태 센터로 기능할 때이다.

시스템 - 미완의 프로세스
일시적인 연속성의 시간은 이번 프로젝트의 지시 대상이 되지 못한다. 이는 건물이 수용해야 할 프로그램이 시간 간격을 가지고 변화하기 때문이며, 어떤 고정된 상태는 일종의 권위적인 형태의 변용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통제와 규정된 질서라는 권위적인 상태를 넘어서는 것이 자유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따라서 우리는 건물이 들어설 입지에서 도출된 환경에 대한 변수를 재정의하는 것으로 주변과의 관계를 상대화 할 수 있는 가능성만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러한 태도는 건축이 하나의 완결된 상태를 만들어내는 작업이 아니라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에 대한 조정자로 기능한다는 믿음에서 기인한다. 따라서 우리가 제안하는 프로그램은 장기판 혹은 바둑판과도 유사한 시스템화된 판이다. 이 판은 이 건물이 놓여질 자연에 반응하고, 계절에 따라 변화하며, 그 자체가 처해진 상황에 맞게 변모할 수 있는 요소들로 구성된다.
우리는 우리가 제안하는 이 공간이 이 곳을 당분간 점유하게 될 사람들에 의해 이 곳을 스스로 사용할 만한 곳으로 변모시키며 영속적으로 하나의 처소로 남아있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최우수상

이종희, 이정승, 김명선
아주대 건축학과

Blur

우수상

Marcela Mora Rivera
Graduates School Dep t. of
Architecture University of
Manitoaba, Canada

The 38th Parallel DMZ Korea

최정우, 고대곤, 김동우
울산대 건축학과

Inter - Node of DMZ

김세림, 김표중, 김명곤
성균관대 건축공학과

Longstanding... Rendez-vous

CG상

이동복
성균관대학교
시스템경영공학부
/ 건축공학과

Rendezvous: Time and Space

가작

신현두
성균관대 건축공학과

김기남
성균관대 기계과

Being Space, Becoming Space

이은경, 강유진
숙명여대 환경디자인학과

Where is Your Bygone Days

최형준, 김진영, 김혜선
부산대 건축공학과

경험주의자 칸트 망원경을 보다

이동훈
경희대 건축공학과

신 연, 박세훈
경희대 건축토목학부

Simultaneousness - Rendezvous

입선

Colin Neufeld Somporn Khouvongsavanh
Faculty of Architecture
Graduate Program University of
Manitoba, Canada

Inside the Borderline

Paul Mui Kui Chuen Aaron Lai Shung Ching
The university of Hong Kong,
department of architecture

Rendezvous

임동우, 박무찬, 박은우
서울대 건축학과

Meeting Place: Arious Joining & Spreading

김필수, 이승준
인하대 건축공학과

오승렬
목원대 건축학과

Rendezvous Before Rendezvous

이윤호, 김영규
강원대 건축공학과

Shadow of History

박우경, 김한경, 김성주
성균관대 건축공학과

Finding Teddy Bear

차경훈, 이지아, 박지선
국민대 건축학과

Multiple Interface in Universality